어제 자청의 북콘서트에 다녀왔다. 오늘 새벽에 도착하는 바람에 늦잠을 잤다.아이고 아직도 조금 피곤하다.
자청의 북콘서트에 갔는데 신사임당의 토크콘서트 같았다. 창원에서 자청의 멋진 모습만 유튜브나 책으로 보다가 리얼 자청의 행동거지를 보고 조금 실망했다. 신사임당이 등장하기 전 20분 동안 아주 어수선하고 ppt는 엉망이고 도무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많은 시간을 들여 당신을 만나러 왔는데 준비가 안되었네요?" 라고 말하고 싶었다.
자청은 정신이 없었다. ㅋㅋㅋ무대공포증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것 때문인가? 뭐지? 이사람? 진짜 내가 아는 자청 맞나 싶을 정도로 북콘서트에는 두서가 없었다.신사임당이 등장하기 전까지 말이다.
실망하고 있던 찰나, 갓사임당님이 등장했다. 구사임당님이 온 순간부터 북콘서트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잘 자란(?) 전문 MC를 보는 느낌이었다. 자청이 흐름에 맞지 않게 말을 하는 도중에 질문을 받자고 자주 이야기를 했다. 신사임당은 너무 갑작스럽게 질문을 받자는 자청의 요구에 살짝 당황하더니 질문을 받았다. 질문을 받자던 자청이 대답을 망설이자, 신사임당이 본인의 평소 경험과 느낌을 적절하게 접목을 해서 아주 유연하게 답변을 해냈고 아주 설득력있었다. 다들 감탄했다.
부산에서 올라온 여성분의 질문이었다. 좋은 자신감과 나쁜 자만심의 차이를 알려달라고 했다. 자의식 해체를 통해 기본값을 0으로 만든 상태에서 어떻게 해야 좋은 자신감을 갖냐는 거다.
구사임당은 이렇게 말했다. 자의식 해체는 본인을 완전히 버리라는 의미가 아니다. 현실에 나보다 좀 더 나은 삶은 사는 누군가를 본 받으면서 내 삶에 적용해 보고 유연성과 근력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 내 자신을 없앤다면 진짜 도달해야 하는 목표를 알 수가 없다. 내가 없는 상태에서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어떻게 알겠는가?
전주에서 올라온 50대? 60대? 어머니께서 2년 넘게 독서 모임음 하면서 자청 책을 보고 블로그로 글쓰기를 시작한 지 1개월 정도 됐다고 하면서 어떻게 하면 글쓰기를 잘 할 수 있는지 지금 하고 있는게 잘하는 것인지 묻자 자청이 본인이 운영하는 30일 챌린지 글쓰기 단톡방에 들어오라고 했다. 이게 제대로된 답인가 싶었다.
신사임당의 입담은 그야말로 신의 경지였고 자청은 매우 어설퍼서 걸음마를 떼는 아이 같았다. 신사임당을 초대한 것이 자청에게 마이너스가 되는 기분이었다. 자청이 신사임당에게 의지하는 느낌도 많이 받았다.
자청은 좀 이상했다. 말을 하다 말고 갑자기 무대 뒤 대기실로 가서 옷을 훌러덩 벗고 나오질 않나, 갑자기 화장실 가고 싶다고 중간에 신사임당을 두고 나가질 않나, 화장실 갔다 와서 주피디님이 물 먹지말라고 했더니 물을 뿜질 않나 뭔가 너무 심하게 인간적이었다. 사람냄새 심하게 나는 자청, 가까이 가면 땀냄새도 많이 날 것 같은 자청이었다.
자청의 이야기 중에 한가지 남는 건 있다. 상담기법 중 '마이 프렌드 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줬다. 예를 들어 어떤 것에 실패한 사람의 경우 어떤 말로 위로를 하고 설득을 해도 방어기제가 발동하여 조언이 먹히지 않는다. 그때 비슷한 경험을 했지만 결국은 잘됐다는 마이 프렌드 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면 그 존을 자신과 대입하면서 자연스럽게 설득이 된다고 한다. 어떤 힘든 일을 당한 사람이 있을 경우 즉각 그에게 조언을 해주기 보다는 마이 프렌즈 존 상담 기법을 적용해서 달래봐야겠다고 생각 했다.
그런데 괜히갔다는 생각은 안 든다. 자청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고 더 자신감을 얻었다. 저사람도 성공했는데 나도 할 수있겠다라는 강한 확신과 신사임당의 '잘생김'과 '입담'을 확인하고 온 짧지만 임펙트 있는 서울나들이였다.
자청같은 어설픈 사람도 베스트셀러가 됐는데 나는 뭐든지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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