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3일째 날, 시원하고 좋다. 남들보다 빨리 가서 누워서 복식호흡을 하면서 지압이 되는 나무베개를 목에 대고 누워있다. 요가원이라 조용해서 그런지 마음이 편하다. 너무 일찍 와서 누워있으니 좀 민망하지만 뭐 어쩌겠는가, 퇴근시간 되면 회사를 확 튀어나와야 직성이 풀리는 것을.
6시에 나와서 6시 20분에 요가원에 도착해서 이건 너무 이르다 싶어 요가원 옆에 있는 상가 올리브영에 들러 발각질 제거팩과 여성용품을 샀다. 아 맞다 그전에 코인언니가 극찬하는 자연드림이 있길래 구경 한번하고 나왔다. 6시 40분에 요가원에 들어갔다. 시간을 좀 흘려보내고 와도 내가 일등으로 도착했다. 아무도 없었다. 상석에 자리를 깔고 누워 있으니 진짜 너무 좋았다.
새로 영입된 상남자 팀원들과 점심식사를 하기 좀 어색해서 혼자 나와서 냉면을 먹고 주말에 있을 프리다이빙 수업을 위해 몸을 얼추 다 가려주는 수영복을 샀다. 일기 쓰기 전에 한번 입어봤는데 수영복 입다가 토가 나올 뻔했다. 다리까지는 입었는데 상체가 아예 안 들어간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내 몸매는 완벽했는데 늙어간다는 게 이런 것일까? 밥이나 간식이나 야식을 잘 먹지도 않는데 나잇살이 붙어서 떨어져 나갈 생각을 안 한다. 요가를 열심히 해서 언제 어디서 갑자기 방송에 출연해도 몸매와 미모가 준비되어 있는 놀라운 이효리처럼 돼야지.
점심때 먹은 냉면에게 감사하다. 너 정말 맛있더라. 단골 냉면집 사장님은 나만 오면 올 때마다 밝은 에너지를 주는 고객님이라면서 칭찬을 해주신다. 다행이다. 어두침침한 사람이 아니라서.
정말 잘하는 요가센터를 추천해 준 ㅎ정언니에게 감사하다.
지금 내가 수강신청한 운동들이 다 지인 추천으로 알게 된 검증된 곳이다.
회사 생활이 권태롭지만 내 마음을 다잡고 일어나게 해주시는 신과 부모님에게 감사하다.
매일 먹는 유기농 채소와 엄마가 만들어주는 정성스러운 음식을 먹고 출근하면 정말 좋은 팀장님과 과장님이 나를 귀한 인격체로 대해주신다. 안타깝게도 국장은 쓰레기다. 세상에 또라이 질량은 늘 보존되므로 너무 백프로를 바라는 건 세상 이치에 어긋난다 생각하고 쓰레기도 귀엽게 봐주고 거기 가만히 두면 그만이다.
요즘 그 쓰레기가 자꾸 생각이 난다. 머릿속에서 쓰레기를 어떻게 조질지 복수극을 대본까지 읊어가며 써내려가는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어이가 없을 지경이다.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던져두면 된다. 누가 쓰레기가 통에 들어있음에 걱정하고 이걸 삶아 죽일지 구워 죽일지 고민하는가. 그냥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있고 좀 있으면 분리수거 가능성이 있는 애들을 제외하곤 어딘가에 파묻히거나 타없어지겠지. 1초의 관심도 두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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