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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왕

2022.8.30.(화) 3:10 a.m. 친구가 난소암에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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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best friend get ovarian cancer.


내가 지금 이 직장을 다니면서 얻은 게 한가지 있다. 평생을 함께할 친구다.

나를 포함한 다섯명의 너무나 멋진 언니들이 있다. 모임명은 '오미자'로 통한다.

오미자 중 남 험담할 줄 모르고, 늘 베풀고, 배려가 몸에 벤 보살같은 언니가 있다.

그 언니가 난소암에 걸렸다. 자궁을 다 들어냈다고 한다.

언니가 승진하기 전 우리 조직에서 너무너무 유명한 워스트 여자 과장, 국장 밑에서 아무말 없이 묵묵히 일하며 한 2년인가 그보다 훨씬 넘어서인가, 힘든 세월을 이겨내고 승진을 했고,


승진 이후 조금 살만한 부서로 이동해 주말을 온전히 즐기고 있던 찰나

일을 너무 잘하고 착하다보니 또 소위말하는 주요부서로 끌려가 밤 11시가 넘어서 퇴근을 하다가

갑자기 암이란다.

너무 허탈하다. 지금은 새벽 3시, 티스토리를 켜면서 뜨거운 분노의 눈물이 내 뺨을 타고 흐른다.

도대체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언니는 무엇 때문에 20센치가 넘는 암을 뱃속에 달고서 아픈줄도 모르고 있다가 4시간이 넘는 암 제거 수술을 하게 되었는가?

나는 어떻게 살아야하는가?

지금 오미자 중 우리회사 주요부서에서 새벽같이 일하고 있는 또다른 보살이 있다. 그 언니 또한 일을 너무 잘하고, 싫은 소리 불평 한마디 할줄 모르는 바보멍청이처럼 너무 착해서 그런 부서에서 혼이 나갈 정도로 일을 하고있다.

친구가 난소암이라는 소식을 듣고도 정신이 없어서 연락도 잘 되지 않다가 새벽에 문자가 온다. 현타가 온 것 같다. 잠을 못자겠단다.

언니 지금 자해야
안그럼 내일 언니 아파



지금 이 언니는 일을 하다가 척추에 이상이 생겨 갑자기 새벽에 응급실로 실려간 적이 있었는데 너무 걱정이다.

이렇게 살아서는 안된다. 여기 회사는 우리가 있을 곳이 아니다.

오늘 다시한번 다짐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지킬 수 있는 큰 부자가 될 것이다'

부자 DNA를 갖기위해 이불을 박차고 책상 앞에 선다.

메디슨, 나는 할 수 있다. 아는 것을 실행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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