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왕

[아침일기]2022.09.17.(토) 05:02 부모님의 말씀은 법보다 무서운 법

Madi메디슨 2022. 9. 17.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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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감사하게 여기는 것들 3가지

 

1. 주말이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2. 제 자금을 지킬 수 있게 현명한 판단을 하게 해 주신 신에게 감사드립니다.

3. 편지 잘쓰는 능력을 주신 신에게 감사드립니다.


오늘을 기분 좋게 만드는 것 3가지

 

1. 오늘 언니들을 만나서 맛있는 것을 먹을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다.

2. 블로그 언니가 추천해준 '욕망의 진화'라는 책을 오늘 읽건대, 너무 기대되고 기분이 좋다.

3. 점심 대 엄마와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갈 생각에 기분이 좋다. 


오늘의 다짐 3가지

 

1. 부모님의 생각에 반하는 행동 하지 않기. 나와 생각이 다를 때 그만한 이유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하기

2. '욕망의 진화' 책 집중해서 보기

3. 오늘 미용실 가서 상한 부분 다 잘라내기, 다짐 보다는 계획에 가까운...

 

어제 저녁을 먹고 엄마와 동네를 한 바퀴 돌면서 블로그 언니가 직장을 그만둘 거라고 얘기를 했고, 가족들이 반대를 한다고도 말했다. 엄마는 사주팔자라는 게 있기 때문에 자기에게 맞거나 꼭 해야 하는 직업이라는 게 있다고 한다. 그리고 사주에 나와있는 직업대로 살지 않고 그만둘 경우 그만둔 순간부터 사는 게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그리고 엄마 주위에 그만두고 백수로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했다. 사실 나는 그런 엄마의 사주팔자 논리가 도통 이해가 가지 않는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엄마의 동양철학에 대한 심도있는 공부와 엄마의 사상에 대해 존경을 해왔지만 이번만큼은 정말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사람이 반드시 가져야할 직장이 있다. 그런데 그것을 하지 않거나, 가졌다가 도로 놓은 그 순간부터 불행이 시작된다.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이란 말인가? 어떤 사람이 직장을 그만둔 순간부터 지금까지 백수의 삶을 사는 것도 그 사람이 선택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블로그 언니는 좋아하는 일, 가슴 뛰는 일을 해보기 위해 혼자서 죽어라 눈에 피나게 하루 한 권씩 독서를 하고 매일매일 영어와 스페인어 공부를 하고 글쓰기에 매진하고 있다. 그리고 그 언니의 평소 태도는 너무나 친절하고 착하고 순수하다.

 

아니 이런사람이 자기가 하고 싶은 일 한다고 14년 정도 해본 직장 그만둔다고 불행해진다니 너무 어불성설이다. 이번만큼은 엄마의 말에 동의하기가 너무 힘들었고 대화를 멈췄다. 결국 내가 엄마에게 털어놓은 직장에 대한 회의감, 다른 일을 하고 싶다는 것에 대한 희망사항 등을 하소연하고 이야기할 때 엄마는 그 당시 나에게 표현은 안 했지만 그래도 직장을 그만두는 건 안된다는 생각을 하신 것 같다. 늘 나를 이해해줄 거라고 생각한 내가 엄마를 단단히 잘못 알고 있었나 싶어 배신감이 드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애미상을 받은 오징어 게임의 이정재 이야기를 하면서 대상그룹 딸 임세령이 남자 보는 눈은 탁월하다고 말했더니 그래도 이재용이 낫다고 한다. 이건 또 무슨 말씀이신지 난 정말 이해가 가지 않았다.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하니 연예인은 딴따라라고 한다. 이 무슨 조선시대 이야기냐고 재차 묻자 엄마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한다. 애미상을 받은 이정재는 전 세계 적으로 인정을 받게 된 대배우이고 성공한 남자이다.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되었다. 그런데 여기서 딴따라가 웬 말인가?

 

답답하고 미어지는 심정이었다. 내가 믿었던 엄마의 모습이 아니었다. 지혜롭고 현명한 우리 엄마는 어디 가버리고 이상한 아줌마가 옆에서 이상한 말을 하는 것 같아 도망가다시피 그 자리를 빠져나왔다. 그리고 혼자 생각했다. 왜 그런 말씀을 하셨을까? 이제까지 함께 살면서 제일 말이 안 통했던 순간을 꼽으라면 어젯밤이다. 

 

생각을 해보았고 결론은 이러하다. 엄마의 그 이상 행동은 이상 행동이 아니라 내가 혹시나 홧김에 옳지 않은 결론을 내릴까 염려하는 마음에서 직장을 그만둔다는 것에 대해서 걱정의 말을 그렇게 좀 서툰 표현으로 말씀을 하셨지 않나 싶다. 우리 엄마는 말을 논리 있게 하는 스타일이 아니고 의식의 흐름대로 말을 하는 스타일이라 그 내용적인 면을 하나하나 따지면 안 된다. 그리고 딴따라라는 말은 옛날부터 딴따라에 대한 안 좋은 소식이나 소문을 많이 들어서 지금도 그럴 거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 그건 뭐 나와 크게 중요한 사안이 아니라서 이쯤 분석해본다. 

 

아무튼 내가 우뚝 서서 당당하게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부모님부터 충격 먹지 않게 서서히 설득을 시키고 결과를 계속 보여드려야겠다. 부모님을 등지고 살 수는 없다. 함께 건강하게 살아야 하고 우리는 '세트'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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