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왕

[저녁일기]2022.09.07.(수) 09:07 - 추석 전에 비보를 전하지 말라!

Madi메디슨 2022. 9. 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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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있었던 굉장한 일 3가지

 

1. 오늘 '블로그 언니'가 점심을 사줬다. 비슷한 비전을 가지고 공부를 하고 있어서 통하는 점이 너무 많다. 언니와 대화를 하서 살아있음을 느낀다. 굉장한 일이다. 우리 회사에 누군가와 아주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이!

2. 안면이 있다는 핑계로 다른 부서에 팀장이 나에게 업무를 떠넘기려고 했다. 그런 어이없는 사실이 굉장히(?) 나를 열받게 했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열심히 읽고, 듣고, 읽고, 듣고 반복을 하는데 그런 사소한 일에 아직 '열'이 받는다. 굉장히 ㅎㅎㅎ

3. 내일 연차를 써야하는데 갑작스럽게 팀에 직원들이 여러 사정으로 얼마 없어서 내일 내가 빠지면 혼자 일해야하는 동료에게 아주 조심스럽게 나의 계획을 말하고 동의를 구하니 아주 흥쾌히 다녀오라고 한다. 어제 나도 혼자 남아서 일했으니 본인도 그렇게 할 수 있다고 한다. 너무 고맙다. 


 오늘을 어떻게 더 좋은 날로 만들었나?

 

1. 내일 연차를 쓸 수 있는 것에 너무 감사하고 계획대로 내일 엄마와 호캉스를 갈 수 있어 기분이 좋다. 우리집이 큰집이라 추석에 아빠의 형제가 우리집으로 다 온다. 친척들을 맞이하는 수고를 하기 전에 기쁘게 해드리고 싶다.

2. 지점토 트레이에 색을 입히기 위해 다이소에서 아크릴 물감, 붓, 바니쉬를 샀다. 내일 색을 칠할 생각에 너무 좋다.

3. 더 좋은 날로 만들었다라고 말할 만한 요소를 찾기가 힘든 오늘이다. ^^;;

 

아침 4시에 자동으로 눈을 뜨고 명상을 한 후 시황 정리를 했다. 아침에 해야할 일들을 다하고 난 후 출근 준비를 하고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추석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 왔기 때문에) 출근을 했다. 오늘 9시가 되면 환테크를 위해 아주 많이 떨어진 엔화를 살 참이었다. 그런데 근무시간이 됨과 동시에 팀장님 자리에 전화가 울렸고 팀장님 자리가 공석이고 '짬밥 선배'가 코로나라서 그 전화를 내가 대신 받았다. 아는 팀장이었다. 안다고 지금 부서가 힘든 것에 대해 잘안다고 아는 척을 하며 슬 본론으로 들어가더니 자기 부서 업무를 나보고 해달라고 부탁을 하는 것이었다. 그 '안다'는 것 때문에 단칼에 거절할 수가 없어 알겠다고 하고 끊었다. 10월 초까지 해달라고 해서 시간이 좀 있어서 차차 생각을 해야겠다 싶었다. 

 

그런데 정말 열받는 포인트는 왜 추석 전에 이런단 말인가? 추석을 앞두고 기분이 많이 좋았던 나는 기분이 갑자기 너무 상해버렸다. 남의 부서 일을 고민하는 자체가 너무 짜증이 났다. 추석 쉬고 하자라고 생각해도 내 성격이 뭐든 일은 잡히면 속도 있게 끝내는 스타일이라 계속 생각이났다. 우리 '짬밥 선배'는 코로나 걸려도 시기도래 업무는 자기가 챙겨서 하고 어떻게 하면되는지 알려줘야하는데 천하태평하게 제일 잘하는 또아리 틀기, 가만히 있기를 하며 집에서 격리 중이다. 

 

진짜...도를 얼마나 닦아야 이런 조직의 '초파리'들 사이에서 정신 똑바로 차리고 기분이 이리저리 왔다갔다하지 않고 중심을 잡고 대충 흘러갈 수 있을까? 대충이라는 걸 너무 싫어해서 정말이지 대충하고 치우고 싶은데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문다. 성격이 바로 바뀌진 않지만 습관은 바꿀 수 있다는 걸 새벽에 일어나기, 명상하기, 블로기 일기쓰기 등으로 증명해 보이고 있는 중이니 계속 정진하고 또 정진하면 성격이 좀 내 정신건강에 좋게 바뀔 수 있겠지?

 

생활패턴을 완전히 바꾸고 나서부터 저녁밥 먹고부터 바로 잠이온다. 지금도 졸면서 일기를 쓰고 있다. 지금 내가 잠이 옴에도 일기를 쓰는 이유는 하루 일과를 정리해보고 반성해야 내일 아침일기에 "어제 뭐했더라?", "어제 그랬는데?" 어제, 어제, 어제 이야기를 안할 것 같아서 이다. 눈이 거의 2/3는 감겨있는 상태에서 키보드를 두드린다. 맞춤법 검사도 못하겠다. 잠이온다. 잔다. 오늘도 수고햇다. 메디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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